성모님의 품처럼 아늑한 한국 최초의 성모 성지 |
경기도 화성시 남양리 1704 |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남양성지로 112 |
(031)356-5880 |
(031)357-5775 |
http://www.namyangmaria.org |
namyang-hl@casuwon.or.kr |

남양 지역은 지리적으로 서해안의 군사적 요충지의 위치를 갖고 있고 중국과의 연락이 용이하기 때문에 조선 시대에 많은 교인들이 찾아 들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또 백학, 활초 등 많은 교우촌이 인근에 형성되어 있었다. 옹기를 구워 팔던 백학 교우촌에서는 가마터와 그릇 조각들이 발견되었는데, 이 교우촌은 왕림과 큰 들판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고 안양 수리산 · 양지 골배마실 · 안성 미리내 · 진천 배티 · 아산 걸매리 등과 걸어서 하루 거리에 위치해 박해 당시 쉽게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남양 농협 앞에서 버스를 내리면 길 건너편에 ‘로사리오교’라는 자그마한 다리가 눈에 들어온다. 이 다리 앞에는 ‘남양 성모 성지’라는 글자가 새겨진 입간판이 하나 서 있고 여기가 바로 남양 성지에 들어서는 입구이다.
다리를 건너면 정면에 강복 그리스도상이 순례자들을 맞이하고 있고, 마치 성과 속을 구분하는 듯한 정문 옆으로 널찍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정문을 통과하면 예전 로사리오 동산 자리에 조성된 대형 잔디 광장이 나오고 야외미사를 봉헌할 수 있는 야외제단이 멀리 보인다. 그리고 광장 양 옆으로는 보행로와 쉼터 및 식당 등 부속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야외제단 옆을 지나면 제일 먼저 온화한 미소를 띠고 두 팔 벌려 순례자들을 환영하는 그리스도상을 만나게 된다. 이 모든 것은 2011년 남양 성모성지 봉헌 20주년을 기념해 변화된 모습들이다.

성지에 들어선 순례자는 마치 성모님의 품에 안기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성지의 양편과 뒤쪽으로 구릉처럼 나지막한 동산들이 성지를 감싸 안듯이 둘러싸고 있고 그 안으로 성지가 들어앉아 있어 아늑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상을 지나가면 눈에 확 들어오는 ‘묵주기도 길’은 남양 성모 성지의 자랑이다. 원형으로 펼쳐진 성지 전체가 하나의 묵주로 꾸며져 있는데 대형 십자고상과 성모상을 비롯해 어른 둘이 팔을 펼쳐야 겨우 안을 수 있는 커다란 돌들로 묵주알을 만들어 놓았다. 빛의 신비를 포함해 총 20단의 묵주기도 길이 조성되어 있고, 그 길을 하늘에서 보면 블라디미르의 성모(자비의 성모) 이콘 모습과 흡사해 신비감을 더하고 있다.
2006년에는 하느님의 자비를 기억하며 하느님의 자비 신심을 전파하기 위해 경당 위 야산 정상에 자비로우신 예수님 동산을 새로 조성해 봉헌하였다. 이 동산은 성서에 따른 십자가의 길이 끝나는 산 정상에 넓은 잔디 광장과 함께 조성되었고, 동산 가운데 하느님 자비의 상을 세우고 그 한 편에 피에타 성모상을 그리고 동산 둘레로 하느님의 자비심을 구하는 5단 묵주기도 길을 조성하였다. 동산 아래에는 성모님과 함께 걷는 십자가의 길도 조성하여 순례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남양 성모 성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성모 성지이다. 원래 1866년 병인박해 당시 무명의 신앙 선조들이 순교한 순교 성지인 남양 성지는 1991년 묵주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이며 수원교구 설정 기념일이기도 한 10월 7일 정식으로 성모님께 봉헌됨으로써 한국 교회 사상 처음으로 성모 마리아 순례 성지로 선포되었다.

성모 성지란 교회가 공식적으로 성모성지로 선포한 곳을 의미한다. 현재 전 세계에 1천 8백 여곳이 있는데 그중 성모가 발현한 곳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인도네시아, 중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인도 등에 적게는 한 곳에서 많게는 여섯 곳 정도가 있을 뿐이다.
남양 성지는 성모 성지로 선포된 후 지속적인 기도 운동을 벌이고 있다. 묵주기도 고리 운동은 현재 수만 명이 넘는 회원들이 매일 자신이 약속한 시간에 15분간 5단을 바침으로써 24시간 내내 민족의 평화통일과 가정의 성화를 위한 묵주기도가 이어지게 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에는 성모 신심미사를 봉헌하고, 마지막 주에는 과달루페 성모님과 함께하는 낙태 속죄와 보속을 위한 미사와 생명수호를 위한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다. 또한 2017년 파티마 성모 마리아 발현 100주년을 준비하며 2016년 5월 남북통일과 평화를 기원하는 남양 성모 마리아 대성당 기공식을 갖고 건축에 들어가 2019년 말 현재 마무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7년 10월 14일에는 성지 내에 세계 평화와 일치, 남북통일을 염원하고 기도할 수 있는 ‘평화의 모후 왕관 열두 개의 별 성체 현시대’를 안치했다. 이 현시대는 2008년부터 세계 평화를 지향하며 폴란드의 ‘평화의 모후 협회’가 각국의 열두 지역에 기도처와 현시대를 제작 · 안치하는 프로젝트로 남양 성모 성지는 여섯 번째 장소로 선정되었다.
남양 성모 성지 순례를 모두 마치면 제부도로 가서 바닷길이 열리는 장관을 목격할 수도 있다. 남양에서 사강 쪽으로 계속 직진하면 20분 정도의 시간으로 제부도에 도착할 수 있다. 제부도에 갈 때에는 사전 지식이 조금 필요하다. 하루에 두 번 썰물과 밀물이 반복되는데 썰물 때에만 제부도로 들어갈 수 있다. 제부도 서편에 있는 2.5킬로미터의 모래밭과 그 뒤의 미루나무 숲이 볼 만하다. 특히 썰물 때마다 6시간씩 계속해서 열리는 바닷길은 자연의 신비를 통해 하느님의 웅장함을 보여 준다.
썰물 시간이 맞지 않을 때에는 인근 대부도를 찾아갈 수도 있다. 피서철이면 이곳들을 찾는 인파가 많아 교통 체증이 심하기 때문에 미리 적절한 시간을 고려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출처 : 주평국, 하늘에서 땅 끝까지 - 향내나는 그분들의 발자국을 따라서, 가톨릭출판사, 1996, 내용 일부 수정 및 추가(최종수정 2019년 1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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